도덕① · Ⅰ. 나를 찾아가는 길 · LESSON 02

도덕적인 사람의 모습

착하기만 하면 도덕적인 사람일까? 도덕적인 사람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옳다고 판단한 것을 실제로 실천하며, 그 실천을 습관으로 지닌 사람이다. 우리는 부도덕한 행동이 왜 일어나는지 살피고, 도덕적 인격이 갖추어야 할 특성을 하나씩 만나 본다.

ACHIEVEMENT STANDARD학습 목표
[9도01-02]일상에서 발생하는 부도덕한 행동의 여러 원인을 분석하고, 도덕적 인격이 갖추어야 할 특성들을 파악하여 이를 내면화하는 의지를 기른다.
01일상 속 부도덕한 행동의 여러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02도덕적 인격이 갖추어야 할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03도덕적 특성을 내 삶에 내면화하려는 의지를 기른다
SECTION · 01

어떤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일까

누군가를 “참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부를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까? 그저 착하고 온순한 사람? 아니면 옳고 그름을 가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이 물음에서 이번 소단원이 시작된다.

의사이자 철학자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흑백 사진
알베르트 슈바이처
그는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건너가 평생 아픈 이들을 돌보았다. 도덕적인 사람이란 옳음을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삶으로 옮기는 사람임을 보여 준다.
📷 UnknownUnknown · CC BY-SA 3.0 de · Wikimedia Commons

많은 사람이 도덕적인 사람을 ‘무조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착한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지 못하면 좋은 뜻이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 있고, 옳은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면 도덕은 그저 머릿속 지식에 그친다. 그래서 도덕적인 사람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옳다고 판단한 것을 실천하며, 그 실천을 꾸준한 습관으로 지닌 사람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본래 하나다. (知行合一)”
— 왕양명 『전습록』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자주 하는 오해

“도덕적인 사람은 마냥 착하고 늘 손해만 보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참고 양보해야 도덕적이다.”

바르게 알기

도덕적인 사람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옳다고 판단한 것을 실천할 의지를 갖춘 사람이다. 무조건 참거나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일에는 맞설 용기까지 지닌다.

SECTION · 02

부도덕한 행동은 왜 일어날까

사람들은 왜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를까? 부도덕한 행동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몰라서, 다른 하나는 알면서도 스스로를 속여서 일어난다.

🌫️ 무지 몰라서 저지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우거나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다. 소크라테스도 “아무도 일부러 나쁜 짓을 하지는 않는다”며 무지를 강조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옳음을 아는 도덕적 지식과 판단력이다.

🎭 자기 정당화 알면서도 핑계로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럴듯한 핑계로 양심의 가책을 무디게 만드는 경우다. 심리학자 반두라는 이렇게 스스로를 속여 죄책감을 피하는 마음의 작동을 도덕적 이탈이라고 불렀다.

특히 무서운 것은 자기 정당화다. “남들도 다 하잖아”, “이번 한 번만”, “걸리지만 않으면 돼” 같은 익숙한 말들은 사실 잘못을 옳음으로 바꿔치기하는 핑계다. 이런 핑계에 길들면 작은 잘못이 점점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아래 카드를 눌러, 우리가 흔히 대는 핑계의 정체를 파헤쳐 보자.

MORAL DISENGAGEMENT · 도덕적 이탈

부도덕한 행동의 핑계 파헤치기

양심을 무디게 만드는 흔한 핑계들이에요. 하나씩 눌러 그 핑계의 정체반박을 확인해 보세요.

위 카드 중 하나를 눌러 핑계의 정체를 확인해 보세요.

이 모든 핑계의 공통점은, 잘못을 그대로 두고 마음만 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도덕적 이탈은 나쁜 사람만의 특징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습관이다. 그래서 내 안에서 어떤 핑계가 작동하는지 알아차리는 일이 부도덕한 행동을 막는 첫걸음이다.

SECTION · 03

도덕성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옳은 것을 알기만 하면 저절로 실천이 될까? 그렇지 않다.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는 넓은 간극이 있다. 먼저 짧은 상황 하나를 함께 상상해 보자.

THOUGHT EXPERIMENT · 복도의 목격자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쉬는 시간 복도.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밀치며 놀린다. 주변에는 여러 명이 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다들 못 본 척 지나갈 뿐이다. 나 역시 그 자리에 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 이 순간, 나는 어떻게 할까?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제임스 레스트는, 하나의 도덕적 행동이 나오기까지 마음속에서 네 가지 요소가 함께 작동한다고 보았다. 이를 도덕성의 네 구성요소라고 한다. 아래 단계를 하나씩 눌러, 각 요소가 무엇이며 그것이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JAMES REST · 도덕성의 4구성요소

도덕적 행동이 나오기까지

단계를 눌러 각 요소의 뜻과, 그 요소가 빠졌을 때 벌어지는 일을 확인해 보세요.

위 네 단계 중 하나를 눌러 자세히 살펴보세요.
이순신 장군의 청동 흉상
이순신 장군 흉상
남은 배가 열두 척뿐인 절망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이순신은, 두려움을 이기고 끝까지 실천하는 도덕적 품성(실행력)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 Unknown, War Memorial of Korea · KOGL Type 1 · Wikimedia Commons

레스트는 이 네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비로소 도덕적 행동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한 요소라도 빠지면 실천은 멈춘다. 앞의 ‘복도의 목격자’에서 방관자들은 대부분 문제를 느끼기는(민감성) 했지만, ‘괜히 나섰다 손해 볼까’ 하는 마음에 동기화와 실행력이 약해져 행동으로 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도덕성은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느끼고·판단하고·마음먹고·행하는 힘의 총체다.

SECTION · 04

덕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도덕적인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동서양의 사상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도덕적 인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그 열쇠는 바로 반복된 실천, 곧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대리석 흉상
아리스토텔레스
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실천이 몸에 밴 습관이라고 가르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이 단원에서 말하는 ‘습관’의 뿌리가 되는 생각이다.
📷 After Lysippos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덕적인 사람이란 덕(德, 아레테)을 갖춘 사람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덕은 씨앗처럼 태어날 때 완성되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직한 행동을 반복하면 정직한 사람이 되고, 용기 있는 행동을 반복하면 용감한 사람이 된다. 마치 악기를 자꾸 연주해야 연주자가 되듯, 덕은 반복된 실천이 몸에 밴 습관이다.

“우리는 옳은 일을 행함으로써 옳은 사람이 되고, 절제 있게 행함으로써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용감하게 행함으로써 용감한 사람이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라틴어판 『니코마코스 윤리학』 첫 장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가 덕과 중용을 논한 책의 옛 인쇄본 첫 장. 왼쪽에 그리스어 원문, 오른쪽에 라틴어 번역이 나란히 실려 있다.
📷 작자 미상 · Public domain · Wikimedia Commons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지나침과 모자람의 양극단 사이, 곧 중용(中庸)에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용기는 물불 안 가리는 만용과 지레 물러서는 비겁 사이에 있다. 다만 중용은 언제나 정확히 절반을 뜻하는 산술적 중간이 아니라, 상황에 꼭 맞는 마땅함을 찾는 일이다. 아래 표에서 덕이 어떻게 두 극단 사이에 놓이는지 살펴보자.

상황
모자람(악덕)
중용(덕)
지나침(악덕)
위험 앞에서
비겁
용기
만용
쾌락 앞에서
무감각
절제
방종
재물을 쓸 때
인색
너그러움
낭비

동양의 유교도 비슷한 지혜를 전한다. 유교는 사람이 본래 지닌 선한 마음의 싹, 곧 사단(四端)수양으로 키워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덕을 이룰 수 있다고 보았다. 맹자는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측은지심),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수오지심), 사양하는 마음(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시비지심)이 각각 인·의·예·지의 실마리라고 했다. 이 싹을 배움과 수양으로 확충할 때 도덕적 인격이 완성된다.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SECTION · 05

훌륭한 인격에게 배우고, 나에게 새기기

옳음을 분별하고 실천하는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훌륭한 인격을 지닌 사람들을 본받으며, 좋은 행동을 습관으로 익히고, 꾸준한 성찰을 통해 도덕성을 내 것으로 만든다. 이것이 내면화다.

역사 속 훌륭한 인격자들은 저마다 소중한 도덕적 특성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정직·용기·절제·배려·책임·헌신… 이런 특성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닮아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모습이다. 아래 인물 카드를 눌러(뒤집어) 그들이 보여 준 도덕적 특성을 만나 보자.

넬슨 만델라의 사진
넬슨 만델라
27년의 옥살이 뒤에도 복수 대신 용서와 화해를 택했다. 본받기란 이런 삶을 감동으로만 남기지 않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를 묻는 데서 시작된다.
📷 Kingkongphoto & www.celebrity-photos.com from Laurel · CC BY-SA 2.0 · Wikimedia Commons

중요한 것은 이들의 이야기를 감동으로만 남기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보여 준 특성을 내 삶에 새기려는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도덕은 나의 것이 된다. 도덕적 인격을 내면화하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 카드를 누르면 뜻 · 예시 · 생각할 질문이 펼쳐집니다.

✍️ 나의 도덕적 인격, 한 걸음 새기기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니에요. 나를 돌아보고 다짐을 세우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편하게 적어 보세요. (입력한 내용은 저장되지 않으며 나만 봅니다.)

※ 저장 기능은 없습니다. 화면을 나가면 내용은 사라집니다.
SECTION · 06

형성평가 · 점검 5문항

배운 내용을 스스로 점검해 보자. 보기를 누르면 바로 채점되고 해설이 펼쳐진다.

맞춘 문제 0 / 5
Q1
이 단원에서 말하는 도덕적인 사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해설. 도덕적인 사람은 단지 착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그것을 실천할 의지를 갖춘 사람이다. 불의에 맞설 용기까지 포함한다.
Q2
“이번 한 번만”, “남들도 다 하잖아”처럼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무디게 만드는 심리를 무엇이라 하는가?
해설. 반두라가 말한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다. 그럴듯한 핑계로 죄책감을 피해 부도덕한 행동을 정당화한다.
Q3
레스트의 도덕성 4구성요소 중, 상황 속에 도덕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는 능력은?
해설. 문제 자체를 알아채는 힘이 도덕적 민감성이다. 이 첫 단계가 없으면 판단·동기·실행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Q4
아리스토텔레스의 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③이 옳지 않다.
Q5
도덕적 인격을 내면화하는 방법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해설. 내면화는 본받기·좋은 습관·성찰·실천으로 이루어진다. ‘들키지 않을 방법 찾기’는 오히려 도덕적 이탈(자기 정당화)에 가깝다.

핵심 정리

도덕적인 사람
분별 + 실천
옳고 그름을 가려 실천할 의지를 갖춘 사람
부도덕의 원인
무지와 자기 정당화
몰라서, 또는 핑계(도덕적 이탈)로 저지른다
도덕성 4요소
민감성·판단·동기·실행
넷이 함께여야 도덕적 행동이 완성된다
습관과 중용
반복된 실천으로 길러지는 두 극단 사이의 마땅함
유교
사단 → 인의예지
선한 마음의 싹을 수양으로 확충한다
내면화
습관·성찰·본받기
도덕적 특성을 내 삶에 새기려는 의지